작년 12월 31일엔, 이 집으로 그가 왔었다. 새해를 같이 맞이하려고. 난 그런 그에게 이혼을 얘기했다. 그 관계는 얼마나 특별한 관계였는지. 1년이 지나고 돌아보니 새삼스럽게도.
더이상 새해를 같이 맞을 사람은 없고, 앞으로도 겨울은 점점 더 쓸쓸한 계절이 되어갈까.
상담 선생님은 내게 물었다.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이, 왜 그렇게 당신에게 중요하냐고.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난 왜 누군가에게 특별하게 여겨지길, 누군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길 원하는가. 꼭 그런 관계가 있어야만 괜찮은 삶인가. 적당한 관계들로는 안 되나.
새해에는 누군가와 함께 춤을 출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