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반차를 내고 혜화에 갔다. 곧 문을 닫는다는 이음 책방으로 향하다 우연히 혜화아트센터에서 하는 전시를 구경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보니 수요일 낮에 거리를 걷고 전시를 보는 게 몹시 특별한 일로 다가왔다. 지난 토요일의 마로니에공원 부인공 전시회도 그랬지만 관람료가 무료일 뿐 아니라 뭘 자꾸 공짜로 주셨다.
한국에 잠깐 들어온 친구를 따라 놀러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전시를 어찌 만났을까. 회사와 유튜브로는 이런 기획과 사람들과 작품들을 도저히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책방을 둘러보는데 가장 눈에 띈 책은 회사 그만두는 법이었다. 실은 지금의 직장생활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그랬다. 같이 밥 먹는 동료들이 하도 퇴사를 꿈꿔서 그런가.ㅋㅋ
말로만 듣던 로컬스티치에도 처음 가보고, 서울시청 근처 신의주부대찌개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와!
왜 이리 피곤하지-하면서 요즘의 일상을 얘기하다보니 나 겁나 잘 살고 있었다. 뭐야 잘 살고 있잖아!? 그러고 있다보니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같네.ㅎㅎ 이런 순간을 함께해주는 멋있는 친구만 있다면야, 잘 살고 있지!!
페이스북 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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