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 (보통 밖에 나가서 사먹는데 주로 회사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그룹 네 명) 직장동료들이 있다. 그 중 입사동기이자 동갑내기 동료가 근처 맛집이라며 며칠전에 급 제안해서 셋이 저녁 먹으러 갔다.(한명은 스쿼시 일정 때문에 같이 못 감)
닭볶음탕집이었는데 라면사리랑 나중에 볶아먹은 밥이 "존맛탱"이었다.(송파에 있는 홍이네 라는 식당입니다.) 뼈 있는 고기를 먹으면 항상 깨끗하게 안 발라먹는다고 잔소리 듣는 게 너무 싫다는 얘기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밥 먹다 문득 평일에 저녁약속으로 사람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이 요즘은 정말 드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 했더니 짠하게 또 왜 그러냐고. ㅋㅋ
그냥 도시락 먹는 사람끼리 모였을 뿐인데(물론 나는 남직원들이랑 각자 폰 보면서 식당에서 체할 것처럼 후다닥 밥 먹는게 싫어서 도시락도 별로 안 싸오는 주제에 편의점도시락으로 합류했지만) 그렇게 멤버가 모인 게 참 신기하다. 같이 회사분위기나 다른 상사, 동료, 시스템 등에 대해 편하게 얘기도 할 수 있고 그 부분에서 의견이나 마인드도 큰 틀에서 비슷하고.(사내에서 6시 되자마자 정시퇴근하는 순위권에 든다든가) 맛집 얘기에 열을 올리고.(맛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큼 보편적으로 편한 주제도 없는 것 같다)
일이야 재밌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피곤하고 짜증나고 잡일만 더럽게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점심시간과 카톡방에서의 수다는 항상 직장생활의 활력이다. 너무 좋아.
페이스북 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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