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2008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

참참. 2013. 5. 9. 18:34


* 이 글은 2007년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045226205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

저자
손현석 지음
출판사
메가트렌드 | 2007-12-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낯익은 스포츠 스타 9인의 치열한 도전과 열정의 메시지를 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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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의 눈부신 최근 성적에 힘입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고, 평도 괜찮은 도서이니만큼 실망을 주지는 않았다. 태양빛에 가려지는 낮하늘의 별들처럼 운동선수들과 언제나 함께 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는 그들의 고난과 역경, 피나는 노력들이 은은한 감동과 가슴울림으로 펼쳐진다.

 

다른 분들이 써주신 책의 많은 호평들에 힘입어(?) 조금 쯤은 아쉬운 점들을 중점적으로 논해보려 한다.

우선 청소년 대상도서의 한계인지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아홉 명이나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가벼운 읽을거리로써 엮어낸 것으로는 성공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각 인물들의 진정한 고난과 역경을 그렸다고 하기엔 어조나 자료의 양과 질의 면에서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운동선수의 어려웠던 에피소드 두세 개를 소개하면서 조그맣게 ‘몇 년도 어디 출생’이라는 식의 이력이 딸려있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 정도의 느낌조차 들었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정보의 질적, 양적 면이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할 때 ‘김연아’와 ‘박태환’이라는 이름에 혹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이 책으로 인해 김연아와 박태환보다는 흘러간 선수들, 잘 몰랐던 선수들을 알게 된 점이 더 뜻 깊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이 책에 소개된 김연아,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는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뒤진다면 80%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고, 단지 어떻게 운동을 시작한 것인지와 겪어온 몇 가지 역경들 정도밖에는 남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반면 대한민국 최초 여자 복싱 챔피언 이인영,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야구선수 안향미, 최근 자타공인 한국 프로배구계의 10년 챔피언 삼성화재를 깬 현대캐피탈 감독이자 전설적 배구선수 김호철 등의 모르던 인물들과 강호동, 박세리, 이봉주, 허재 등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인물들의 고난과 역경, 과거와 현재 이야기는 굉장히 유익하고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이 점은 이 책의 탁월한 점으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연아와 박태환에 대한 관심을 발판으로 그들의 후광 뒤에 조금은 가려진 훌륭한 타 운동선수들까지도 알리고 있다는 점 말이다.

 

둘째 지적할 점으로 단편적이고 진부한 교훈구성. 실제로 성공한 대스타들의 이야기에 곁들여져 나온다는 점에서 호소성을 획득하는 교훈들임에는 분명하지만 포기하지 마라, 근성을 길러라, 역경을 이겨내라, 투혼을 불사른다 등은 서로 겹치는 데다 뭔가 너무 당연하고 진부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김호철 씨가 육상에서 배구로 종목을 바꾸려 아버지와 일주일간 밥도 함께 못 먹은 일과 함께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라는 교훈은 정말 인상 깊지만, 고난과 실패의 경험은 이 정도 성공한 선수들에게는 솔직히 너무나 흔하고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이니까 말이다, 책 전체의 주제가 그렇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물론 이 최고의 선수들의 그에 걸맞는 노력들을 낮잡아보려는 뜻은 전혀 없다. 단지 좀 더 개개인의 차별화된 역경과 선수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한 독창적인 이야기들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의 토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