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출근하면서 주로 5호선을 탔는데 오늘 출근엔 주로 2호선을 탔다. 생각보다 2호선도 사람이 없었다. 코로나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은 거의 똑같다. 1시간 7분. 막상 지하철에 타고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진 않은데 이래저래 걷고 갈아타는 시간이 길다. 이 정도면 나쁘진 않은 정도라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근데 회사 지침으로 앞으로는 당분간 택시 타고 출퇴근해야할 것 같다. 역시 코로나 때문이다. 직원들이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길 바라는 회사의 마음이랄까, 나쁘진 않다. 출퇴근길 정체만 조금 피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오늘은 본격적(?)으로 업무가 생겼다. 일단 매일 해야하는 일로 하나 받은 것은 단순한 일이다, 실수하지 않고 변수가 생겼을 때 제대로 보고하고 대처할 수만 있다면 전혀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원래 입사는 프로그래머로서 했기 때문에 웹프로그래밍과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공부할 거리도 주어졌고 현재 역량에 대한 체크에도 들어갔다. 아무래도 IT기업이 아니다보니 프로그래밍과 관련해서 가르쳐줄 수 있거나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한정적이다. 그 분도 회사 내에서 프로그래밍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회사가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교육시켜줄 순 없지만 애초에 그런 회사가 몇이나 될까, 코딩 자체가 웹에 정보가 매우 많은 편이고(주로 영어지만) 혼자서 해결해보려 여기저기 찾아보고 애써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이니, 주어진 상황 내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성장도 하고 싶다.
오늘 내 책상에 놓여있는 전화기가 울렸는데, 너무 당황해서 "여보세요?"하고 받아버렸다. 퍼뜩 내 실수를 깨닫고 "-팀 사원 -입니다."라고 하긴 했는데, 역시 신입이라 신입 티를 낸다. 요즘 살짝 자대 배치 막 받은 이등병 때 느낌을 느끼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밥을 빨리 먹는다는 핀잔을 듣고 스스로도 너무 급하게 먹는 것 아닌가하고 고민한 적은 있는데, 회사를 다니니 오히려 내가 제일 늦게 먹어서 눈치가 보인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인데 먹으러 이동하고 밥 나오길 기다리고 하다보면 20분은 그냥 지나고, 그러면 10분만에 먹어도 회사 돌아가면 거의 40분이니 화장실도 가고 잠시 숨 좀 돌리려면 밥이라도 빨리 먹어야 시간이 좀 나서 그러는 건지 자연스럽게 다들 빨리 드시는 것 같다. 식당 고르는 기준도 밥이 빨리 나오는가가 매우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것으로 보였다. 그럴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