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프립, 라이프코치와의 대화

참참. 2020. 2. 21. 04:47

 

한 시간동안 1대1로 대화하면서 자존감을 체크하고 '마음근육 기르기'를 한다는 프립에 참여했다. 사실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만나서 한 시간동안 대화만으로 엄청난 걸 찾아내는 것이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 그렇게까지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꽤 괜찮은 시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걸 집중해서 듣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내가 막연하게 고민하는 것의 핵심을 같이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그런 고민에서 나온 무기력함이나 답답함, 무거움을 좀 덜어낼 수 있는 팁같은 것, 어떤 식으로 생각해볼지에 대해서 툭툭 던져주시는 것도 좋았다.

얘기하면서 느낀 건, 내가 아직 내가 원하는 핵심적인 가치나 의미, 이건 포기할 수 없다고하는 그런 게 뭔지 스스로 잘 모르고 있다는 거였다. 지금 상태는 특히 더 그렇고. 지금은 그냥 어딘가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한다는 마음이 꽤 크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가서 아무 일이나 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근데 그 아무데나라고 해도 사실 갈 곳이 없다고 느끼고 있기도 하고. 여기에 도전해서 잘 안 되면 이거라도 하면 되지, 라는 그 '이거라도'에 해당하는 게 나한테 있나 생각해보면 지금은 자신이 없는 상태?

또 내가 인간관계나 사랑, 연애관계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뭘까? 뭘 원하는 걸까? 이것도 더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물론 좋지만, 음, 그걸 더 나눌 수 있을까? 쪼개서 생각해볼 수 있나? 사랑한다는 게 뭐지?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거지? 다시 생각해도 어렵다.

현재 배우고 있는 것에서 뭔가 만드는,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좋은 느낌을 받고 있고, 그에 따른 흥미도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긴 했는데 누군가에게 그걸 말하니까 더 구체화되는 기분도 들고, 더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다. 나에게 회사생활이 맞을지 궁금하면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거라는 것도 생각해보니 그러네 싶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늘 '관련 경험'을 쓸 게 없어서 곤란하다고 느꼈는데, 경험이야 없으면 지금부터 경험하면 되고 만들면 된다. 그 말도 도움이 됐다. 생계에 쪼들리고 있긴 하지만 아무 것도 못할 정도도 아니고, 어떤 경험을 원하기만 한다면야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좀 가벼워졌다.

 

 

'일상 > 2020~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로 생일  (0) 2020.02.21
나는 언제 모욕감을 느끼나  (0) 2020.02.20
사주, 타로 그리고 꿈  (0)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