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2008

<가라 아이야 가라>, 데니스 루헤인

참참. 2013. 5. 9. 18:18


* 이 글은 2007년에 쓴 글입니다.

* http://blog.naver.com/kimjh620/20043005823



가라 아이야 가라 1

저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6-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의 범인을 향한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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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아이야 가라 2

저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6-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의 범인을 향한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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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으로는 두번째다. 첫번째는 굉장한 반전을 보여주는 「살인자들의 섬」이었다. (서평은 올리지 못했지만) 물론 「살인자들의 섬」이 반전도 대단하고 굉장히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야말로 '아, 이 것이 데니스 루헤인이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달까. 추리에 어우러진 사회, 현실고발적 내용이 너무나 인상깊다.

 

우선 이 작품은 전형적이고 깔끔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현대 추리소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직접적인 '추리 자체'의 즐거움은 셜록 홈즈 류의 '본격 추리물'이 더 나은 듯 하다. 그러나 하드보일드 스타일이 현대 추리소설의 대세라 해도 될 정도로 떠오른 것은 역시 이 현대적 기법 또한 충분한 매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되었거나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인 만큼 여기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굉장한 스포일이 되므로 자제하겠으나, 읽으실 예정이신 분들은 이 서평을 여기까지만 읽으시길.

 

등장인물들의 삶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마약, 강간, 조직, 그리고 아동범죄. 유괴된 아이의 소재는 정말이지, 의외의 장소로 드러나는데……. 사실 「살인자들의 섬」만큼이나 이 소설도 '지금까지의 치열하고 힘들였던 그 수사들은 다 뭐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실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굉장히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망나니같은, 아니 개망나니같은 엄마 헬렌, 그리고 그의 딸. 유괴 사건의 진상과 결말. 켄지와 제나로는 결국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다투는데, 둘은 아이의 미래를 놓고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는 양측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타협점은 존재하지 않았고 켄지는 사건을 해결해'버리'며 제나로는 떠난다.

 

얼마 전 서평 올린 히가시노 게이고 씨의 「백야행」과 비슷하게 이 소설도(사실 이 작품을 더 먼저 읽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마음이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배처럼 착 가라앉는다.

켄지가 선택한 길은 슬펐다. 그리고 옳은 길인지도 모르겠다. 이 결말이 우리에게 무어라 말하는 것일까. 운명이란 이토록 지독하게 바꾸기 어렵다는 것일까. 아니면 많은 아동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라는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