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2008

<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참참. 2013. 5. 9. 18:07

* 이 글은 2007년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042939512




얼마만큼의 애정

저자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07-10-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헤어짐, 100번의 마주침. 우리는 아직도 사랑일까? 이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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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이런 물음에 완벽한 해답같은 게 존재할 리는 없겠지만, 사랑의 다양한 모습 중 한 측면을 펼쳐보이고 있는 부담없는 소설 한 권이라고 하면 이 책을 소개하는 멘트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어젯밤이 바로 100번째야. 마사짱과 내가 길에서 마주친 횟수……."

이자와 아키라. 이 소설의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그녀는 그(마사히라)를 사랑했으나 그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양보하고 거짓연기까지 해서 그를 떠나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서 그를 버리진 못한 그녀…….

사실 이 소설에서는 진실된 이야기로 나오지만 현실에서 점쟁이 정도 되는 사람이 결혼하면 남자가 일찍 죽는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헤어진다면 요즘 세상에선 참으로 황당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의 진실된 마음은 굉장히 애틋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자네와 그녀 두 사람이 5년 전에 헤어졌을 때, 두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면 그 이별은 누구의 탓이 아니고 우발적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필연적인 사건인 것이겠지."

불치병도 조금씩 치유할 수 있는 능력, 미래를 직감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생. 그는 마사히라의 어머니에게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마사히라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해 5년 전 둘이 헤어지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그러나 정작 그 사실을 알고 따지러 간 마사히라에게 선생은 담담히 "운명은 의지로 개척될 수 있고 그녀와 헤어진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네 탓"이라고 이른다. 운명, 과연 그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저자는 운명이란 것도 강인한 의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른다고 말해준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공유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불행한 과거를 안고 내심 비관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산다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고, 그를 사랑하는 그녀.

사업은 번창하지만 허전한 마음을 끌어안은 채 5년 전의 이별 뒤에 감춰진 진실에 분노하지만 결국 자신의 '부족했던 의지'를 깨닫고 그녀를 사랑하는 그.

둘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결국 어떻게 될까, 그 건 직접 읽어보시기를.

 

이 소설이 내게 미친 영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 머릿 속 사전의 '사랑'이라는 단어를 찾아 그 의미를 부분적으로 개정 및 확장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