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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대의 다윈(지적 설계 논쟁)>

참참. 2013. 5. 9. 18:06


* 이 글은 2007년에 쓴 글입니다.

* http://blog.naver.com/kimjh620/20042897333



심판대의 다윈(지적 설계 논쟁)

저자
필립 E.존슨 지음
출판사
까치 | 2006-10-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다윈의 진화론을 비판한『심판대의 다윈』2판. 이 책은 UC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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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과연 그 것은 과학적 진리인가?

다윈의 <종의 기원>이후 진화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는 거의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주류 과학계와 대부분의 사회가 믿는 것은 물론, 교과서에서도 하나의 가설이라기보다는 '사실'로 가르쳐지고 있다.

이 책은 과연 진화론이 정말로 진실인지 진지하게 따져보는 책이다.

 

우선 이 책에서 논하는 이론이 '지적설계론'이다. 사실상 내용은 창조론이지만(진화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에 지적설계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이들이 진화론을 거부하는 데에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고, 이 책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진화론에 비판을 가한다.

 

내용을 조금만 소개하자면, 화석 증거를 소개하고 싶다. 시조새 화석은 모두가 익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것 이외에 화석이 진화의 증거로 역할을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점진적으로 진화하여 종이 변화하였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그 '중간 단계 생물들'이 화석에 나타나야 할텐데, 화석상에서 생물들은 '완전한' 형태로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기' 사라진다. 물론 이를 설명하는 진화이론이 등장하고 있지만, 진화론의 크나큰 허점이 이 부분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반진화론적 증거들과 진화론이 사용하는 논리의 진실성을 파고든다.

 

단순히 진화론과 지적설계에 대한 지식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책이지만, 그보다는 이 책으로 인해 진화론이라는 거의 확고해보이는 이론에 도전하는 정신에 대해 논하고 싶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논리적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리처드 도킨스 같은 사람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에 대해 '한심하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꿋꿋히 다른 견해도 있다는 것을 견지하고 진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들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은 분명 용감하다.

이 것을 단지 종교적인 싸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과학이란 언제나 논쟁과 '다른' 관점들을 필요로 한다.

진화론이 맞든, 지적 설계론이 맞든, 비판과 고민의 가치를 이 책을 통해서 돌아볼 수 있었다.

절대 논리적 호소력이나 '주류'라는 이름으로 반대의견들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되겠다고 느끼게 해주는 책. 절대진리로 여겨지던 뉴턴역학도 일상생활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상대성이론만큼의 진실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을 되새기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