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마음이 머무는 구절

최성현, <산에서 살다> 중에서

참참. 2017. 6. 27. 01:27
만 년 동안 반복되는 일이다. 만 년 전에도 주름조개풀 같은 풀이 있었을 것이다. 발이 없는 식물이 동물을 이용해 자신의 씨앗을 퍼트리는 이 전략을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진득찰, 도깨비바늘, 그령, 짚신나물, 도둑놈의갈고리 따위가 주름조개풀과 같은 방법으로 자손을 퍼트리고 있는데, 혹시 그것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그대의 여행을 따라나서더라도 화내지 말 일이다. 식물은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 주면서 살지 않는가.

- 최성현, <산에서 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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