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509 자연농 농사일지 - 쑥 뜯기, 양배추 심기(직파), 소리쟁이, 첫 손님 상현&기웅, 비가 오다

참참. 2017. 5. 11. 07:23

170509 화요일

아침에 밭에 가면서 흑염소 새끼를 봤다. 고음실 마을회관 앞쪽. 귀여워라.

모래무지님 무논의 양수기는 12시경에 틀어서 비가 내릴 때쯤인 오후 5시에 껐다. 비도 오고 많이 틀어서 하루이틀 정도는 틀지 않아도 될 듯.

오늘은 우리 서울 친구들 중에 처음으로 우리 밭에 손님이 왔다. 대선 투표를 하고 휴일인 나머지 시간을 이용해서 이 오기 힘든 곳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걸어서 올라왔는데 마중도 못 나갔다. 와서도 쑥만 따다 간 거 같아 미안하기 그지없음. 그래도 우리가 먹는 숲밭에서 방금 뜯은 온갖 봄나물로 비빈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고, 마지막에 미나리도 좀 뜯어서 들려보내서 그나마 다행이다. 둘이 쑥 뜯는 걸 열심히 도와줘서 우리가 필요했던 양보다 많은 쑥을 뜯을 수 있었다. 다 뜯을 때까지도 부족한 줄 알았지만. 재보니 4킬로!

이건 쑥과 구분하기가 정말 어려운, 얼핏 봐서는 거의 똑같은 국화의 한 종류(왼쪽), 오른쪽이 쑥이다.


드디어 반가운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비 오기 전에 작물을 심어야좋은데 쑥 뜯느라 거의 못 심어서 우비를 입고 양배추 씨앗을 심었다. 100개 정도의 씨앗을 직파, 방울양배추 옆에 윗배미 4번이랑과 숟가락 밭의 가운데에다 심었다. 윗배미 첫 2미터이랑에 2줄로, 포기간격 대략 70센치(톱낫2개). 노랑참외도 고구마순을 심고 남은 자리에 3곳에다 8개의 씨앗을 심었다. 약 1.5m 간격으로.


우리 밭 바로 옆에 양수기를 설치할 수 있는 관정(?)이 있었는데, 고장(?)나 있는 상태였다가 철물점에서 부품들을 사와서 고쳤다. 도토리님 아버님과 도토리, 공벌레, 올빼미가 협동해서 고쳤는데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린 듯. 포기하려던 마지막 순간에 드디어 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