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507 자연농 농사일지 - 목화씨앗, 고추 모종 심기, 고구마 순, 동아박 심기, 검은 수박 심기, 물 주기

참참. 2017. 5. 7. 17:07

170507 일요일

어제 엄청난 미세먼지와 강풍으로 밭에 나가지 않았는데, 가봤더니 바람에 날린 건지 덮어놓았던 풀이 엄청나게 벗겨져있었다. ㅠㅠ 곳곳이 이래서 재정비를 좀 했다.

모래무지님이 부탁해두신 논과 못자리에 물 대기를 하러 가다가 올해 처음으로 뱀을 마주쳤다. 하마터면 밟을 뻔. 서로를 발견한 우리는 서로 놀라서 화들짝. 풀속에 숨어있는 뱀의 몸이 보이시는가? ㅎㅎ


동아박 씨앗을 심었다. 직파. 4개밖에 없어서, 2개씩 2곳에 심었다. 심는 법은 자연농 교실 책을 참고했다. 심고나서 흙 위에 물을 뿌려주었다. 약 1.4m 정도 간격으로 심었다. 위치는 토마토를 심었던 아랫배미의 가운뎃고랑으로 두개로 나누어진 이랑 중 첫번째 이랑의 앞쪽이다. 그 중에서는 가운뎃고랑쪽부터 2개, 그리고 앞쪽에는 검은수박씨앗 7개를 2곳에 나누어 심었다. 간격은 약 1.5m 이상. 그러니까 총 동아박 2곳, 검은 수박 2곳을 심은 거다 토마토 심었던 이랑의 앞쪽 이랑에는.


올빼미가 고추 모종과 고구마순을 사왔다. 고구마순 100개와 고추 모종 50포기. 

고구마순은 다음에 비소식이 있을 때 비가 오기 전에 심는 것이 좋겠다는 개구리님의 조언에 따라 못자리 옆의 습기가 충분한 땅에 일단 임시로 한꺼번에 묻어두었다. 처음 심을 때 물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아랫배미의 토란 심었던 4번째 이랑 끝에 남은 공간에 고추 모종 7포기를 심고 그 옆에 5번째이랑에다 고추 모종 43포기를 두 줄로 심었다. 줄간격 약 40센치, 포기간격도 약 40센치.(고추가 크게 자라서 훨씬 더 넓게 1미터 이상 간격을 주면 좋지만 여기선 그렇게 크게 자라지 않을 거 같아서 괜찮을 거 같다는 개구리님 말씀) 포트에서 빼낸 네모난 뿌리와 흙이 들어갈 구멍을 파고 거기에 물을 붓고 미리 적셔두었던 포트 안의 고추모종을 하나씩 빼내어 넣고 흙과 짚을 덮어주었다.


오늘 심은 고추 모종과 동아박, 검은수박 외에 원래 심었던 윗배미의 수박과 횡성흰찰옥수수, 아랫배미의 토마토에 힘 닿는 데로 물을 주었다. 너무 가물었고 땅도 말라있어서 이 정도로는 아무래도 효과가 별로 없을 것 같다. 슬픔.

양수기는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틀었다.

올빼미는 고구마를 조금 심어보기로 하고 나는 먼저 돌아옴. 고구마순은 심는 도구가 따로 있더라. 고구마순이 약간 누운 채로 땅속으로 쑥 들어가게끔 집어넣는 도구다. 비소식이 며칠 후에 있는데, 그때 함께 고구마를 심는 것으로. 고구마는 올빼미가 꼭 심고 싶다고 했던 작물 두개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옥수수.

*추가: 지난번에 심은 것 외에 남았던 것들을 솜에서 분리하여 물에 불리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