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504 자연농 농사일지 - 감자, 벼, 못자리, 수박 심기 + 170505 일기

참참. 2017. 5. 5. 19:36


170504 목요일

감자 시중들기

올빼미, 공벌레와 함께했다. 서울에서 돌아와서, 함께 사전투표하고 점심먹고 오후에 갔다.

올라온 감자싹들 중에 깔아준 짚 때문에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방해하고 있는 아이들을 옆으로 치워서 잘 클 수 있도록 열어주고, 가까운 데 자라는 쑥같은 풀들을 없애주었다. 아직 싹이 나지 않은 곳들도 꽤 있었고, 큰 아이들은 꽤 컸는데 아직 작은 아이들도 많다.


모가 발아하지 않아서 비닐을 덮어주었던 우리 못자리에서 비닐 덮은지 2~3일만에 이렇게 귀엽고 예쁜 모가 잔뜩 올라왔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 충분하기 때문에 비닐을 걷어주었다.


수박을 심었다. 윗배미의 폭 4미터짜리 이랑에 2미터 간격으로 두 줄을 심었다. 이랑의 길이는 10미터가 조금 안되나보다. 처음에 1미터 띄우고 하나 심고 간격 2미터씩 주고 심으니 4개밖에 못 심게 나와서, 간격을 조금씩 줄여서 5개씩 심었다. 총 10개. 한 구멍마다 씨앗은 3개씩 넣었다. 개구리님께서 주신 수박 씨앗. 개구리님 댁에 손님으로 방문해있던 올리브가 수박을 키워본 적이 있는데 크고 잘 여물게 키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고, 맛있는 수박이 잘 열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가물다. 비가 너무 오래 안 왔고 앞으로도 비 소식이 열흘이나 없다고 한다.ㅠㅠ

물을 부탁 받다

이렇게 비가 계속 안 오고 또 앞으로도 예보가 없어서, 못자리와 맨 위에 있는 모래무지님 무논은 매일매일 물을 대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모래무지님 가족이 무당벌레님 병원 등의 일로 서울에 오래 올라가 계시게 되어서, 물을 부탁 받았다. 양수기를 틀어서 맨 윗 논에 물 수위를 유지해주어야하는데, 하루에 2~3시간은 틀어야한다. 코드만 꽂으면 되는데, 단, 양수기에 물(마중물)이 들어있는지 꼭 확인하고 틀어야한다. 물이 없는 상태에서 틀면 모터가 타버릴 수 있다. 조심. 물이 없으면 옆에 놓여있는 페트병에서 물을 채우면 된다.

못자리는 늘 촉촉할 수 있을 정도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노란색 코드가 있는 수도꼭지를 통해 채우면 된다.


170505 금요일, 어린이날.

어제 공벌레, 올빼미와 같이 하지 않았던 대선 사전투표를 하고, 개구리님 댁에서 올리브와 공벌레 올빼미 같이 점심먹는다고 해서 가서 같이 먹고 지구학교를 위한 통나무다리를 만드는 일을 도왔다. 개구리님 트럭으로 뒤에 산에서 잘라놓은 통나무 4개를 가져와서 두개씩 두 곳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