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508 농사일지 - 지구학교 심화과정, 고구마순 심기, 방울양배추와 토마토 모종 심기, 뿅뿅이 사과나무 심기

참참. 2017. 5. 9. 20:05


170508 월요일

늦었지만 그래도 농사계획을 짜보았다. 개구리님이 내주신 숙제이기도. 우리 밭의 이랑 모양을 실제 비율과 비슷하게 이파람이 작품으로 그렸다. 거기에 분홍색으로 현재까지 심은 작물들을 표시하고 앞으로 어디에 무얼 심으면 좋겠는지 파란색으로 표시해보았다. 아직 계획이 없는 곳들도 있는 상태.

모래무지님 무논에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11시10분에 틀어서 3시35분에 끔.

올빼미가 양덕원에서 모종을 샀다. 직파한 토마토가 발아가 잘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여 토마토 모종을 10개 샀고, 이파람의 부탁으로 양배추 모종을 찾았으나 없어서 '방울양배추' 모종을 12개 사왔다. 땅이 좀 말라있는 상태인 만큼 모종포트를 먼저 물에 담가서 적셔주었다. (농협에서 부추와 양배추를 씨앗으로 샀는데 그건 못 심었다.)

위 농사계획 그림에서는 '취'를 심으려고 했던 윗배미의 이랑에 방울양배추 모종을 심어주었다. 배수가 좋은 곳과 저온을 선호하는 작물. 꽤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 1미터 이랑에 한 줄로 심었다. 뒷부분은 수수를 심기 위해 남겨두었음.

토마토모종은 토마토를 심으려고 계획했던 아랫배미의 이랑에 역시 한 줄로 심어주었다.

이 전날 샀던 고구마순(줄기) 100개를 70% 이상 올빼미가 혼자 심어놓았고, 남은 것을 마저 심었다. 이것은 고구마순을 심기 위한 도구인 파종기이다.

이 사진들처럼 쑥 밀어넣어준다. 약간 땅속에 눕혀놓는다는 느낌.

고구마 심는 법은 고구마순파종기로 쑥 땅을 먼저 파고 빼내서 거기에 고구마순을 걸어서 그 구멍으로 쑥 밀어넣기. 그다음 뿌리가 들어간 땅을 손으로 꾹꾹 잘 눌러준다 공기가 안통하게. 가물었으니까 특히 고구마순은 처음 활착엔 물이 필수라 뿌리들어간쪽에 물을 흠뻑 적셔주고 풀을 이불처럼 덮어주고 잎은 풀들위에 베개 위에 올리듯 올려준다.

날이 가물어서 거의 말라죽을 거 같은 모습으로 있지만, 물을 듬뿍듬뿍 주면서 심었고 다음날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으리라 믿고 심었다.

고래실 정기모임 겸 지구학교 심화과정 공부가 있던 날이었다. 위 사진은 숲밭에서 요즘 엄청나게 많이 자라나고 있는 곤드레. 이미 많이 따셨다고 한다. 따기만 하면 되는 최고의 먹을거리 화수분, 숲밭의 세계!

도토리님 밭과 우리들 밭의 농사계획들을 공유하고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었다. 수수가 키가 크니까 덩굴성 콩을 수수 옆에 심어서 수수를 타고 올라가게 하려던 우리 계획은, 개구리님 의견에 따라 수정. 수수는 콩의 덩굴을 감당하기 어려울 듯. 그 뒤엔 맨 위 모래무지의 밭부터 도토리님밭, 부엉이님밭, 우리 밭을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물의 간격과 공간활용 등등. 마지막엔 결국 전체 밭 지형과 구조에 대한 이야기, 결론적으로 이웃들이 함께 만나서 서로 잘 이야기를 나누어서 함께 전체를 보며 설계도 하고 서로 감정이 쌓이지 않게 서로의 입장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파람의 동생, 나한텐 처제가 되는 소영 씨가 예상보다 빨리 아이를 낳았다. 태명이 뿅뿅이였는데, 우리가 서울에서 홍천으로 돌아오자마자 낳으셨고 우리는 밀린 일과 일정들이 있어 바로 가보질 못하게 됐다. 뿅뿅이가 태어난 기념으로 사과나무를 심었다. 묘목시장에 문의해보니 4월까지만 묘목을 판매한다고 해서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언니네텃밭의 애진언니가 본인이 심어두신 6개 중에 하나를 파서 주셨다.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너무너무 고마운 분. 이렇게 소중하게 얻은 사과나무를 우리 밭에 좋은 자리에 잘 심었다.

사과나무 심기 ( 우리가 얻은 것은 꽃사과에 부사를 접붙인 2년생 추정 나무 )

1. 뿌리보다 깊고 넓게 판다
2. 고운흙을 밑에 좀 채운다
3. 나무를 놓고 고운 흙을 채운다 약간 덜 채운다
4. 물을 흠뻑 준다
5. 나무를 잡고 10센치정도 살짝 들어준다.(뿌리가 제자리를 잡게 된다.)
6. 흙을 마저 덮어주고(접붙인 곳 밑으로 15센치만 남길정도로) 잘 눌러준다

* 너무 가물면 3일에 한번 정도는 물을 주는 것이 좋음. 초반 활착이 가장 중요. 일단 살려야한다.(그다음 3미터 거리 정도에 꽃사과를 심어주어야 수분되어 열매맺는 것이 가능)

* 더 큰 나무를 옮겨심을 경우엔 원래 남쪽으로 향하고 있던 가지를 그대로 남쪽으로 향하게 방향을 표시해서 원래의 방향과 맞게 심는 게 좋다고 함.(개구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