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429 일기 - 자전거 수리, 고사리, 두릅

참참. 2017. 4. 30. 14:29


170429 토요일

슬슬 걸어서(이파람은 자전거) 밭에 갔는데, 어제는 고사리를 뜯으러 갔다. 아침일찍 나간 게 아니라 낮에 갔더니 너무 더워서 도착하니까 이미 지쳤다. 가는 길엔 그늘도 없고.. 게다가 자전거 하나를 고쳐서 함께 타고 가려고 했는데 고치다 고치다.. 망했다. 한참 걸렸는데 고생만 하고. 펑크패치로 펑크난 곳을 때우는 데까진 우여곡절끝에 성공했는데, 그걸 다시 집어넣다가 튜브의 바람넣는 던롭밸브가 망가졌다. 바람을 빼려고 뺐다가 다시 끼웠는데 이젠 끼워도 밸브에서 바람이 자꾸 빠진다. 완전 망함. 튜브를 아예 하나 사야할 듯. 펑크는 뭐하러 때운 건가 싶고.

지난번에 진달래 따면서 고사리를 한두개 봤었는데 이제 슬슬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를 뜯으러 다니는 듯해서 우리도 늦기 전에 빨리 뜯어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산에 올랐다. 은근히 눈에 잘 안 띄는데 찬찬히 보다보면 또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뜯게 된다. 나중엔 방향감각을 잃어서 미아 될 뻔.

내가 1시간 반 정도 뜯은 것은 300g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이파람은 좀 더 오랜 시간 뜯어서 500g 조금 넘는 정도! 둘이 합해 900g이 될까말까한 정도였다. 진달래, 쑥 때도 그랬지만 1kg은 정말 엄청난 무게!ㅋㅋ


두릅은 이웃에게 얻었다.(고맙습니다!) 팔고서는 상품으로는 팔기 어려운 B급인데 먹으라며 주셨다. 내가 보기엔 특급인데.. 두릅 직접 데쳐본 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손질을 제대로 안하고 데친 다음에 손질했다. 접시에 담았다가 다시 빼서 손질했음..ㅋㅋㅋ 이건 손질하기 전에 일단 데치고 사진부터 찍어서 나온 요상한 작품.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무지하게 신선한 두릅!! 시골 사는 보람이 있다.


오늘 어제 뜯어온 고사리를 데쳤다. 인터넷 찾아가며 삶았고 말릴 계획 중, 데쳐서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말리면 된다고 한다. 지금 찬물에 담가놨는데, 데치다가 너무 오래 삶아서 물러진 것 같다며 이파람이 아쉬워하고 있다. 내일 밭에 가져가서 널어놓고 말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