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연농/홍천 귀농귀촌 일기(2017~2018)

170421 자연농 농사일지 - 이랑 만들기, 딸기 심기

참참. 2017. 4. 21. 18:50

170421 금요일

이파람은 치과 때문에 서울에 가고 참참, 공벌레, 올빼미 셋이서 작업.

오전에 윗배미에 자밭과 감자 심어놓은 이랑 사이에 폭 4미터짜리 이랑 하나와 사다리꼴 모양 이랑 하나를 만들어두고, 아스파라거스를 심었던 이랑에 딸기를 옮겨심었다. 딸기도 개구리님이 도토리님 통해서 전해주신 것.

우리는 아스파라거스와 딸기를 같은 이랑에서 한번 공생관계로 키워보기로 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이랑에서 산쪽의 1/4 길이 정도에는 딸기를 심지 않고 아스파라거스만 있는 채로 두고, 나머지 앞쪽 3/4 길이 정도에 아스파라거스를 심은 가운데의 양 옆쪽으로 두 줄로 딸기를 쭉 심었다. 약 40개 정도의 딸기를 나누어 심었다. 아스파라거스를 심은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그냥 적당히 30~40cm 간격으로 심었다.

딸기는 따로 심는 법을 배운 적 없어서 아스파라거스와 동일한 방법으로(단 딸기는 작아서 손이나 호미로 땅을 조금만 파도 됐다) 땅을 파고 딸기를 놓고 다시 덮어주었다. 그렇게 다 심고 나서 아스파라거스와는 다르게 한번 물을 주었다. 심자마자 한번은 물을 주어야한다고 올빼미가 개구리님께 들었던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아무래도 옮겨심자마자 너무 건조하면 좋지 않을 것 같고 햇살도 강했기 때문에 물을 주길 잘한 것 같다.

심어놓은 딸기가 참 예뻤다. 귀엽..


김밥과 빵으로 점심을 적당히 먹고 오후 작업에 들어갔다. 오후 1시 좀 넘어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4시간 정도 오후 작업을 한 거 같은데, 오늘은 왠지 그동안보다 일을 좀 더 많이 한 느낌이었다. 아랫배미에 1m 폭의 직선 이랑을 네 줄 만들었다. 밭의 모양 때문에 갈수록 이랑의 길이가 길어져서 작업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마을에 사는 고양이가 몇번이나 근처에서 왔다갔다했다. 쥐를 잡는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달려드는 것도 봤는데 놓쳤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 이랑 만드는 데에 진짜 쥐가 지나갔다. 이 녀석 잡고 있었나? 정말 작고 귀여운 쥐.. 쥐와 고양이의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다.

아랫배미의 남은 공간은 좀 더 폭이 넓은 이랑을 만들어서 다양한 폭의 이랑을 실험해보고자 한다. 아랫배미는 윗배미보다 확실히 더 습해서 고랑을 파놓으면 속에 있던 물이 올라와서 금방 질퍽해질 정도인데 물이 잘 빠질 것인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도토리님 아버님께서 검은색 옥수수 씨앗을 몇 개 주셨다. 잘 보관해두었다 우리 옥수수와 함께 심어야지. 얼른 언제 어디에 무얼 얼만큼 심을지 농사계획을 마저 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