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110401 소설, 그리고 소녀.

참참. 2013. 5. 9. 17:42

http://blog.naver.com/kimjh620/20125553962

 요즘 소설을 좀 읽었는데, 곧 군대를 가지만.


 소녀에 대한 글들이, 가슴을 울린다.

 어쩌다보니, 김사과 님의 <미나>를 읽고, 중간에 김언수 님의 <설계자들>도 읽었지만,

 이번에 읽은 건 최진영 님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다.



 뭐랄까.. 답답하다.

 세상이 생각보다 어둡다는 걸 알려주는 글을 읽을 때면 늘 그랬듯.


 고등학생일 때, <88만원세대>를 읽으며, <학벌사회>를 읽으며, 또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을 읽으며 느꼈던 그 감정


 답답하다..는 감정.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느껴야할지 무얼 해야할지

 뭐라고 써야할지


 더 모르겠다.


 내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을........ 난 궁금해하기는 했나..


 

 이런 소녀를 만난다면.. 손 내밀어줄 수 있을까..

 세상에 진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집이라는 공간을 경험해볼 수 있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까. 과연.

 아니.. 그 소녀를 알아볼 수는 있을까

 

 입으로는 걸쭉한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나도 중학교 그런 말을 똑같이 썼으면서도..)

 담배를 피워무는 그 소녀를 보며, 눈쌀 찌푸리지 않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의 상처를.. 

 동정하지 않고 가만히 보듬어줄 수 있을까.. 가벼운 말이 아닌 무거운 행동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는 내가 받은 그 체온들을

 나눠줄 수 있었음을 고마워할 수 있기를.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