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kimjh620/20125553962
요즘 소설을 좀 읽었는데, 곧 군대를 가지만.
소녀에 대한 글들이, 가슴을 울린다.
어쩌다보니, 김사과 님의 <미나>를 읽고, 중간에 김언수 님의 <설계자들>도 읽었지만,
이번에 읽은 건 최진영 님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다.
뭐랄까.. 답답하다.
세상이 생각보다 어둡다는 걸 알려주는 글을 읽을 때면 늘 그랬듯.
고등학생일 때, <88만원세대>를 읽으며, <학벌사회>를 읽으며, 또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을 읽으며 느꼈던 그 감정
답답하다..는 감정.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느껴야할지 무얼 해야할지
뭐라고 써야할지
더 모르겠다.
내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을........ 난 궁금해하기는 했나..
이런 소녀를 만난다면.. 손 내밀어줄 수 있을까..
세상에 진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집이라는 공간을 경험해볼 수 있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까. 과연.
아니.. 그 소녀를 알아볼 수는 있을까
입으로는 걸쭉한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나도 중학교 그런 말을 똑같이 썼으면서도..)
담배를 피워무는 그 소녀를 보며, 눈쌀 찌푸리지 않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의 상처를..
동정하지 않고 가만히 보듬어줄 수 있을까.. 가벼운 말이 아닌 무거운 행동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는 내가 받은 그 체온들을
나눠줄 수 있었음을 고마워할 수 있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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