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꿈꾸는 서점의 이야기!(연극 '책, 갈피' 관람후기)

참참. 2013. 5. 9. 17:23




* 이 글은 2010년 12월 23일에 연극을 보고 쓴 글입니다.

* http://blog.naver.com/kimjh620/20119276359

 


책, 갈피

장소
대학로 상상아트홀 블루
출연
조시현백선우고지현이나리이하나
기간
2010.11.17(수) ~ 2011.02.27(일)
가격
자유석 25,000원


(연극 '책, 갈피' 관람후기) 

꿈꾸는 서점의 이야기!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모두

 그 어린 시절의 어리숙하나, 강렬한 감정들을 지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서로 부딪치며, 사랑하고, 상처받고, 상처입히는

 누구나 그럴 법한, 그래야하는 이야기.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그 어린 시절의 배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그 배경에 서점과, 책이 있었다는 것이

 좀 더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그리고 후에 자신의 길을 찾아갈 때 약간의 도움을

 선물해 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보면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

 전교 1등이지만, 그 역시도 특별히 무슨 과를 가야할 지조차 전혀 모르는 상태인, 쫓기듯 사는 아이..

 아무도 공부하라고 하지 않지만, 자신만 더 가치없는 존재이기 싫어 더더욱 쫓기는 아이..

 강렬한 짝사랑을 간직하며 서로 다른 곳에서 도피처를 찾는 두 아이..

 

 어느 중학교에나, 어느 고등학교에나 있을 법한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는,

 마치 내 친구들의 이야기인 듯한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 어린 시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저마다의 길을 찾아가는, 그리고 가끔 한번씩 만나 그 시절을 추억하고

 다시 서로를 나눈다는 이야기,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의 의미에 대해 다시 찾아

 그들의 어린 시절, 바로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기겠다고 결심한 것.

 정말 글이란, 책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글, 소설같은 것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그걸 인쇄한 종이만큼의 가치도 없는 것, 그저 도피처였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글의 진정한 의미를,

 굉장한 것도 아니지만, 의미없지도 않은.

 

 읽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저마다의 의미를 지닐 수 있는

 딱 그만큼의 의미에 대해 깨달아가는 영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들 씩씩하게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경이 없는 삶은 없을 테지만 

 서점에서, 또 책과,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한 추억이 있기에

 주저앉거나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요.

 

 어찌 보면 그들은,

 그 시절이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에

 꽤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책을 한 권 붙잡고 있어야만 할 것 같네요.

 좋은 공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