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마음이 머무는 구절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 중에서 - 2

참참. 2013. 8. 20. 09:49


하지만 창조 작업과 나란히 가기보다 흐름을 가로막는 파괴적 판단은 시간을 조각내고 움직임을 멈칫거리게 한다. 그 틈에 혼란과 자기 의심이 파고들 가능성도 커진다. 1분 이상 멈춰 작업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의 목소리는 "어때, 아주 훌륭해?"라고 묻지만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작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단의 목소리는 사라지기가 무섭게 다시 돌아와 "좀 전보다 더 잘해야 해"라고 속삭인다. 이렇게 되면 창조력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성공이나 실패 모두가 이 목소리를 불러올 수 있다. 예술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지 않고 그저 빠져드는 것이다.(173쪽)


예술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지 않고 그저 빠져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달리 생각해보면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지 않고 그저 빠져드는 일은 어떤 일이든 예술이 된다. 그림을 잘 못 그렸고,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만화그리기에 그저 빠져들었던 만화가 강풀이 생각난다.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

저자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08-07-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창조의 본성을 자극하는 놀이 상상력과 창조의 원천으로서 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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