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현실이 새로운 꿈이 되기도 한다. 그저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을 갖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으로 힘겹게 고시 공부를 했지만, 판사로 일하면서 느낀 보람 때문에 어느새 좋은 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가 꾸었던 것처럼.꿈도 현실이 되고, 현실도 꿈이 된다. 결국 이 모두가 그저 살면서 거쳐가는 과정일 뿐인 것은 아닐까. 김민기가 3일 동안 매일 마라 강가에서 기다렸지만 누는 계속 망설일 뿐 강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나는 끝내 누가 강을 건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당연했다. 어느 강둑 한 편 죽음이 도사리지 않은 곳은 없었다. 내가 나로 살기 위해 건넌 곳은 이곳에 비하면 시냇물은커녕 도랑조차 되지 못한다. 누메 앞의 비탈은 가팔랐고 강 속에는 굶주린 악어떼가 가득했다. 그래도 결국 어느 날엔가 누는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