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열심히 하던 게임(피크민 블룸)을 어제 삭제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문제가 됐다. 연인이 지적한대로 주의가 그쪽으로 많이 쏠려있었고, 게임 특성상 산책이나 이동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함께하는 산책에서도 나누는 대화나 산책하는 마음이 좀 달라졌었다. 혼자 달리면서도 한번씩 속도를 늦추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됐고, 머릿속에 게임 생각이 많았다. 오늘 오랜만에 핸드폰없이 워치(가민)만 차고 달리기를 했더니 이런저런 삶에 대한 생각, 읽고 있는 책에 나온 구절같은 것도 생각해보게 되고 좀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 풍경을 볼 시간도 있어서 좋았다. 2시간 남짓한 디지털디톡스의 시간이었다.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던 제현주 작가님의 이 5주년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궁금해하다 결국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