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원래 숙소를 제공하는 회사는 아닌데 여차저차해서 회사에서 월세공과금을 다 내주는 꽤 괜찮은 투룸(본래는 남직원3명이 살던)에 지금 1명이 혼자 살고 있어서, 서울이 본가가 아닌 혼자 사는 남직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월 3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출퇴근 소요시간도 대중교통으로 1시간에서, 걸어서 15분 이하로 꽤 줄어든다. 근데 결과적으로 한참 계산기는 왜 두드렸을까 싶을 정도로 거기 들어갈 맘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한달에 100만원을 아낄 수 있다해도 난 지금이 좋다.(혹시 월 천만원쯤 준다면 모르겠다) 그 30만원을 악착같이 모아서 하고 싶은 일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의 따뜻하고 소중한 일상을 월에 돈 얼마를 아낄 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니까 얼마나 내가 지금의 일상을 좋아하는지만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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