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뮤지컬이란 걸 봤다. '빅피쉬'라는 작품이었다. 같이 본 사람은 팀버튼 감독의 영화에 비해 아쉬웠다고 하는데, 나는 영화를 안 봐서 비교할 길이 없었다. 사실 지난밤에 5시간도 못 잤고, 새벽에 다이소 알바하고나서 낮잠도 못 자고 저녁 8시에 보러 가는 바람에 약간 졸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이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 추니까 나도 신나서 재밌게 봤다.
스토리는 고전적인 남성 위주의 서사(남자주인공들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아들은 아빠 삶의 진실과 업적을 찾아 떠나고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 뭐든지 하고, 여자주인공들은 사랑을 약속했던 남자가 지멋대로 떠나도 그저 기다리거나 이미 약혼자가 있는데도 남자가 와서 넌 내 운명이라고 다짜고짜 데려가버린다거나(?))라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며칠 뒤에 넷플릭스로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찾아봤는데 영화 스토리는 그래도 그보단 나았고 디테일이나 연출도 아무래도 영화로 찍어놓은 게 나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뮤지컬 쪽이 분위기는 더 신나긴 했지만.
여담으로 예술의전당 가서 뮤지컬 보고 있으니 통장잔고는 걱정되지만 뭔가 서울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2020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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