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마음이 머무는 구절

격월간지 〈말과활〉 창간호(2013년 7-8월호) 중에서

참참. 2013. 8. 5. 23:36


최근에 우루과이의 유명한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새 책을 내고 나서 미국의 진보적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한 게 있어서 보니까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은 원자나 분자로 구성된 존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존재'라고 말하더군요. (중략)

실제로 우리가 어떤 사람이나 사건·물상에 대해서 뚜렷한 느낌을 갖게 되고 나중에 기억도 하는 것은, 그게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됐을 때입니다. 그런데 특히 지금 진보진영에 제일 모자란 부분은 이런 이야기 능력인 것 같아요. 그것은 진보진영 사람들이 대개 학력이 높고, 지식수준이 높은 것과도 관계가 있는 현상입니다. 사실 지식인의 언어란 굉장히 메마르고 빈곤한 언어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인간은 이야기로 구성된 존재라. 멋진 말이다. 이야기라는 건 인간에게 굉장히 소중한 의미를 주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같다. 이야기를 해주기보다는 '지식'을 배우라는 요구를 한다. 아주아주 어린 아이에게 말이다. 하지만 진실은, '이야기'만이 진정으로 기억된다.

나한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없다. 나도 이미, 이야기에 빈곤한 세대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이야기, 이야기. 




말과활(7 8월호)(2013)(창간호)

저자
편집부 지음
출판사
일곱번째숲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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