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

[출판사 이야기] 샨티, 나, 그리고 99일. - 2 -

드디어 1월 28일 월요일, 첫 출근하는 날이 왔다. 샨티에서 월요일은 회의하는 날이다. 회의는 주로 오전에 한다. 첫 출근이다보니 회의는 건너뛰고 오후부터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 한 시 즈음 샨티 사무실로 가니, 디자이너인 곤스 선배와 샨티의 공동대표이신 주간님이 밖에서 내가 쓸 책상을 손보고 계셨다. 없던 자리를 갑자기 만들어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던 것 같다. 여튼, 그렇게 해서 조그마한 책상 하나와 접이식 의자로 이루어진 '내 자리'가 생겼다. 책상 위에는 전화기가 놓였다. 컴퓨터는, 샨티 공동대표 중 나머지 한 분이신 평화님께서 노트북과 아이패드로 준비해주셨다. 왜 아이패드까지 필요했냐면, 문제의 노트북이 상당히 느렸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손을 보..

[출판사 이야기] 샨티, 나, 그리고 99일. - 1 -

샨티에 다니는 동안 내가 앉았던 자리.지난, 1월 28일 월요일부터 샨티 출판사(http://blog.naver.com/shantibooks)에 놀러 다니는 출근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99일이 흘러 5월 6일 월요일, 이제 샨티에 그만 나가기로 한 나를 위해, 샨티 식구분들께서 송별회를 해주셨다. 그렇게 군 전역 후 한동안 내 일상을 가득 채웠던 샨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샨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고등학생이던 때였다. 당시, 어떤 계기로 추천을 받아 샨티에서 펴낸 김종휘 선생님의 와 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들은,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그 아이들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성장해가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몹시 좋았다. 그 책들에 깊은 감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