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서민)에게 인문공부가 필요한 이유' - 고병헌 선생님 작은책 강연 뒷이야기. 강연장소가 바뀌어서 좀 헤맸다. 덕분에 7시가 다 되어서야 헐레벌떡 강연장에 들어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만 헤맨 것이 아니어서 강연을 좀 늦게 시작하게 됐다. 나는 그 사이에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음료수까지 마셨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수첩을 펴고, 펜을 들었다. 한마디로 아주 모범적인 자세로 앉아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이 정도면 칭찬받아 마땅한 자세라며 내심 뿌듯해하고 있던 바로 그때! 시작부터 듣는 이들을 잔뜩 웃게 만들던 선생님의 손가락이 바로 나를 향했다."이거 적으면 집에 가서 보냐고."아니, 이럴수가. 분명 오늘 처음 뵈었는데 내가 수업시간에 필기한 걸 다시 펼쳐본 적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