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흑인 대통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그가 흑인이므로, 미국에서 흑인들이 받는 차별에 민감하리라는 것 아닐까? 흑인으로 평생을 살면서 지니게 된 정체성이 있을 것이고, 흑인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이해하기도 쉬울 확률이 높다. 여자 대통령이라고 했을 때도 비슷한 상상이 가능하다. 이 나라에서 여자로 계속 살아왔으니, 이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 이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해 좀 더 민감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되신 분을 보면 그런 기대를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가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이 사회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겪는 차별이나 그 일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