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2

〈녹색평론〉 2013년 7-8월호 좌담 '기본소득, 왜 필요한가'를 읽고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를 불과 한달 전쯤 처음 접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아이디어인데,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보면 볼수록 이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이번 좌담을 읽으면서 이것은 꼭 실현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졌다. 나는 과학고를 나왔는데, 고교생활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 알 수 없는 학습노동에 매일 지쳐만 갔다. 그 경험 속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대학서열화와 학벌의 구조가 굉장히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학벌없는사회'라는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기에 이르렀다.이런 살인적인 학습노동과 어긋나기만 하는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선 대학평준화가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본소득이라는 방법으로 이 문제가 엄청나게 나..

격월간지 〈말과활〉 창간호(2013년 7-8월호) 중에서

최근에 우루과이의 유명한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새 책을 내고 나서 미국의 진보적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한 게 있어서 보니까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은 원자나 분자로 구성된 존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존재'라고 말하더군요. (중략)실제로 우리가 어떤 사람이나 사건·물상에 대해서 뚜렷한 느낌을 갖게 되고 나중에 기억도 하는 것은, 그게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됐을 때입니다. 그런데 특히 지금 진보진영에 제일 모자란 부분은 이런 이야기 능력인 것 같아요. 그것은 진보진영 사람들이 대개 학력이 높고, 지식수준이 높은 것과도 관계가 있는 현상입니다. 사실 지식인의 언어란 굉장히 메마르고 빈곤한 언어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인간은 이야기로 구성된 존재라. 멋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