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2

알랭 드 보통,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중에서

종교에서 보기에 우리 모두는 태생적으로 약점을 지닌 존재이므로, 살아가면서 정신과 신체가 지독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기독교는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에 혼자라고 느낌으로써 그 고통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자기가 겪는 고통의 내용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별로 뛰어나지 못하며, 마찬가지로 타인이 태연한 외관 뒤에 숨겨놓은 슬픔을 감지하는 데에도 별로 뛰어나지 못하다. 알랭 드 보통의 문장은 뭔가, 우리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내 설득력있는 어조로 이야기해주는 듯하다.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청미래 | 2011-09-26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인류가 쌓아온 지혜의 원천인 종교의 장점으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

['댓글' 주제 글쓰기] 댓글 하나만큼의 관심

알랭 드 보통은 그가 쓴 《불안》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시를 당하면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과 마주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문장을 읽고 격하게 공감해서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어떨 때는 상당히 독립적으로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것 같다가도, 끊임없이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하기도 하는 내 모습을 늘 발견하기 때문이다. 바로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다. 한 카페에 매주 연재하는 글이 있는데, 조회수도 낮고 무엇보다 일주일동안 단 한 개의 댓글도 달리지 않은 것이다. 많지는 않아도 댓글이 달리면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글을 쓸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