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산 지난 일요일, 23년 짧은 삶에 멋진 등산 경험 하나를 보탰다. 존경하는 안건모 선생님과 필리핀 사람 네 명과 함께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속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자며 만난 필리핀에 사는 누나가 하나 있다. 누나의 이름은 로리Lorie. 의욕은 넘쳤지만 온라인으로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인연은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다.인연의 끈이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얼굴책의 알 수도 있는 친구 덕분이다. 얼굴책에 아는 사람들이 마구 뜨는 건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하여튼, 그렇게 우리는 반갑게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