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수원으로 올라오셨다는데, 아직 얼굴도 뵙지 못했다. 어제 책이 나오고 출판사 식구들과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는 2호선 지하철 타고 사당으로 가다가 잠들었다. 깬 곳은 건대입구였고, 내렸을 때는 이미 모든 막차가 끊긴 시간. 건대입구역 앞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어머니께서는 아까 올라오셨다가 지금은 제사를 지내러 잠깐 다시 내려가셨다. 오늘이 생신이시지만 내일 점심식사나 함께하자고 하신다. 드릴 선물도 변변치않아 미역국이나 끓여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얻어먹기나 했지, 끓여본 적 없는 미역국. 하지만 시대가 어느 때인가, 인터넷만 있으면 그럴 듯한 국 정도는 얼마든 끓여낼 수 있다. 맛이 있는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길로 집 앞 가게에 가서 미역을 사와 미역을 불려놓고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