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글쓰기/청년유니온 기자단 7

[한겨레 훅] 안녕하지 못할 그 청년의 안부를 묻는다

안녕하지 못할 그 청년의 안부를 묻는다 요즈음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사람들이 이전까지는 안녕해서 가만히 있었겠느냐만, 이제는 그 불편함이 도를 지나친 것이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철도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이 있다. 나 역시 이런 상황 속에서 안녕하지 못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다. 최근 4호선에서 사망사고가 났을 때 출입문 개폐를 담당했다던 청년이 바로 그 사람이다.파업이 시작되면서부터, 코레일은 노조가 남겨둔 노동자들을 통한 필수유지율보다 더 많은 열차를 유지하려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가능한 모든 사람을 투입하는 것도 모자라,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까지 동원한 것이다. 사고 이후 밝혀진 사실들은 경악스럽기 그지없..

[한겨레 훅] 나라가 이 꼴이라 더 연애가 필요하다

얼마 전 '한겨레 훅'에 실었던 글입니다.http://hook.hani.co.kr/archives/51054----------------------------------------------------------------------------------------------------나라가 이 꼴이라 더 연애가 필요하다 얼마 전 모 아나운서가 열애설을 해명하며 트위터에 쓴 글 일부가 굉장히 화제가 됐다. 화제가 된 것은 뒤에 덧붙인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연애’라는 짧은 글귀였는데, 이 글귀는 연애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신선한 변명거리가 되어주며,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여기저기서 수많은 패러디가 올라왔다. “나라가 이 꼴인데 공부는 무슨”,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단풍 구경?”, “나라가 이 꼴인데..

['여자대통령' 주제 글쓰기]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

얼마 전 미국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흑인 대통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그가 흑인이므로, 미국에서 흑인들이 받는 차별에 민감하리라는 것 아닐까? 흑인으로 평생을 살면서 지니게 된 정체성이 있을 것이고, 흑인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이해하기도 쉬울 확률이 높다. 여자 대통령이라고 했을 때도 비슷한 상상이 가능하다. 이 나라에서 여자로 계속 살아왔으니, 이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 이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해 좀 더 민감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되신 분을 보면 그런 기대를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가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이 사회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겪는 차별이나 그 일상들..

한겨레 오피니언훅에 실은 글.

청년유니온의 이름으로 한겨레 오피니언훅에 연재되는 일(job)상다반사 라는 코너에 차례가 돌아와 글을 썼다.제목은 '일상의 문제'. 신문에 칼럼을 써보는 게 꿈 중의 하나였는데,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하하하, 신기하다.한겨레라는 나름 메이저 신문 사이트에 글이 올라간다고 하니까, 뭘 써야할지 참 난감했다.할 수 있는 건 결국 내가 경험한 내 이야기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이야기를 썼다. -----------일상의 문제5시 50분 기상, 7시 40분 첫 수업 시작, 밤 12시 자습 끝.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일과다. 전원 기숙사 학교였고, 집에는 한달에 한번, 2박 3일 갈 수 있었다. 여름방학은 3박 4일, 겨울방학은 4박 5일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한다. 나머지 방학기간은 학기 ..

['댓글' 주제 글쓰기] 댓글 하나만큼의 관심

알랭 드 보통은 그가 쓴 《불안》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시를 당하면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과 마주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문장을 읽고 격하게 공감해서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어떨 때는 상당히 독립적으로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것 같다가도, 끊임없이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하기도 하는 내 모습을 늘 발견하기 때문이다. 바로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다. 한 카페에 매주 연재하는 글이 있는데, 조회수도 낮고 무엇보다 일주일동안 단 한 개의 댓글도 달리지 않은 것이다. 많지는 않아도 댓글이 달리면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글을 쓸 맛이..

2013.7.3. 최저임금 인상 동시다발 1인시위 연세대 참여자 인터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중 교수로 재직 중인 다섯 분이 소속된 다섯 개의 대학교 정문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있었다. 그 가운데 연세대학교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던 청년유니온 노경호(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조합원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만났다. 노경호 조합원은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에서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에는 아예 휴학을 하고 학생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유니온과의 인연도 사회대 학생회 활동과 닿아있다. 지금은 청년유니온에서 일하고 있는 정준영 사무국장과 사회대 학생회 활동을 함께했던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묻자, 연구보조원으로 적은 시간 일하면서 최저임금보다 많은 시급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

기자단이 만난 사람 - 청년유니온 대학생 조합원 '이기원' 씨 인터뷰.

▲사진 가장 오른쪽이 이기원 씨 시험이 한창이던 6월 19일 수요일, 시험기간에다 프로젝트까지 하시느라 바쁜 대학생조합원 이기원 씨를 종각에서 만났다.가까운 카페에서 간단하게 인사만 나누고, 아직 조금은 어색함이 있는 상태로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청년유니온진회: 식상한 질문이지만, 청년유니온은 어떻게 알고 가입하게 되셨나요?(웃음)기원: 청년유니온의 존재 자체는 예전부터 알았어요. 처음에는 노동보다는 교육 쪽으로 관심이 많았는데, 그러던 중에 청년활동을 좀 통합적으로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년유니온이 그런 방향에 맞는 것 같아서, 가입하게 됐죠. 작년 6월에 가입했어요. 진회: 그러면 그런 활동을 하고 싶으셔서, 지금 청년유니온 대학생팀에서 활동을 하게 되신 건가요?기원: 우선은 경기도 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