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방바닥에 누워 고개를 돌렸는데 함께 사는 연인의 책장에 꽂혀 있던 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역시 별생각없이 이 책은 뭘까하고 꺼내어서 누운 채로 잠깐 살펴보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늘 바로 다 읽어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 책은 거칠게 요약하자면 저자가 이혼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 체험(단순히 겪은 것)을 경험(그것을 반추하여 나름대로 해석하고 소화시켜 받아들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거기까지 오는 동안 있었던 일들과 생각들과 마음들을 돌아보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이혼을 겪었기 때문인지, 이혼경험에 대한 이야기에 전보다 좀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 (아무 상관없지만 저자와 내 이혼한 년도가 같다는 것도 신기했다) 혼란스러운 마음들이 솔직하게 드러나있다. 스스로도 에필로그에서는 낯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