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08년 4월에 쓴 글입니다.
* http://blog.naver.com/kimjh620/20087293475
바보와 천재, 그리고 '정상인' 당신
가끔 그런 책이 있다. 빌려읽고나서 꼭 사야겠다는 마음이 불타오르는 책.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책. 아무 생각없이도 재미있게 읽히지만 비평가의 해설이나 은유의 탐색없이도 굉장히 의미있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 있다.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 이 좋은 것을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 그건 절대 충분치 못한 표현일 것이다. 이 작품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죄책감에 사로잡힐 것 같으므로.
정신지체자로서의 시선과 천재로서의 시선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삶과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비슷하게 1인칭으로 자폐아를 다룬 <어둠의 속도>, 기괴한 신체를 지닌 사람의 실화를 재구성한 <엘리펀트맨>이 떠올랐다.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비정상' 딱지를 단 조금 '다른' 사람들의 시점과 세계 인식을 미미하게나마 각성하게 도와준 소설들. 텔레파시가 아닌 언어로는 도저히 쉽게 전달할 수 없는 그 감동만은 직접 느껴보시길 감히 권고드린다.
'내가 바라는 책읽기 >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신사바>, 이종호 (0) | 2013.05.09 |
---|---|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0) | 2013.05.09 |
<실버 피그>, 린지 데이비스 (0) | 201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