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아니
참참.
2020. 8. 6. 03:53
'아니.' 라는 두 글자에, 그럴 줄 알았으면서도 가슴이 철렁, 했다. 새삼스럽게 마음이 무너졌다. 뭘 기대한 걸까.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내가 준 상처에 비하면 이 정도 벌은 받아도 싸.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그렇지만 이젠 아무에게도 물어볼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의 "혼자라도 기분 내야지"라는 문장이 계속 내 안을 맴돈다.
밖에는 비가 오고, 내 마음에도 계속 오고, 너무 취해 모기장을 펼칠 정신도 없어 모기한테 잔뜩 뜯기다 깨어, 이 모든 게 처음을 읽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