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참. 2020. 7. 19. 09:17

 

내 결과물은 엉망이었는데도 스님은 "이제 잘하네요!"하고 칭찬하셨다.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중략)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묵묵히 믿고 기다리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눈앞의 현재가 아닌, 오지 않은 미래를 서둘러 칭찬하는 예쁜 마음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채를 썰며 배웠다.

- 반지현, <스님과의 브런치>, 70-71쪽

 

정말 그렇다. 정말 그렇다. 정말. 이렇게 믿어주고 묵묵히 나아짐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삶이 나아지는지.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