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과학 이야기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Henrietta Swan Leavitt

참참. 2018. 7. 24. 21:01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1868-1921)
Henrietta Swan Leavitt

아주 멀리 있는 별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기준을 최초로 발견해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지구와 별의 거리를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밝은 별이어도 멀리 있으면 어둡게 보이고, 가까운 별은 작아도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 별의 위치가 이동하는 정도를 각도로 잰 '연주시차'를 통해 계산하기도 하지만, 먼 별은 지구궤도따위 거리로는 시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별의 실제 밝기(절대등급)를 알면 거리를 알 수 있고 거리를 알면 실제 밝기를 알 수 있을텐데 둘 중 하나를 어떻게 알아내느냐가 문제다.
레빗이 이럴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세페이드형 변광성의 밝기변화의 주기와 실제 밝기의 상관관계를 관측자료 분석을 통해 알아냄으로써 멀리 있는 별과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이 방법 덕분에 우리 은하 바깥에도 다른 은하와 별들이 있음을 확실하게 알게 됐고, 후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
레빗은 파커링 이라는 천문학자의 계산수(Computer, 이 당시 여성과학자에게 독자적인 연구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방대한 양의 계산을 돕는 사람으로 일했는데 그런 직업, 사람들을 컴퓨터라 했다. 영화 '히든 피겨스'가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로 일하며 이 발견을 했다. 파커링은 가정부로 고용했던 여성에게 계산을 시켜봤다가 너무 잘해서 본격적으로 비교적 저임금으로 쓸 수 있었던 고학력 여성들을 컴퓨터로 고용해 많은 계산을 하게 했던 인물이다. 그나마 양심은 있었는지 논문을 쓸 때 중요한 발견을 한 컴퓨터의 이름을 맨앞에 언급해주었다고 한다.(이 여성들이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학자의 지위를 획득하기 어려웠고 자기 이름으로 논문을 내기도 어려웠다.)